무단 전출에 대한 신고 의무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재외국민이라서 무단 전출이 아닌데.. 게다가 엄니 휴대폰으로..
연락해 보니 5월10일까지 절차를 밟지 않으면 주민등록이 말소된다는군요.
제 주소지가 처가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한국 가 있는 아내도 볼 겸 증권 계좌 만들러 들어 갔는데 계좌는 주소지 가까운 은행에서 개설할 수 있다고 저는 안 된답니다.
그래서 아내가 주소지 옮기면 된다고 해서 같이 동사무소에 가서 옮기고 증권 계좌도 개설했습니다.
그걸 굳이 얘기도 없이 전출자로 신고한 이유가 뭘까? 연락이 안 된다고 하니 저희 엄니 연락처까지 알려 준것 같은데..
이제 시작인가요?
주민등록 말소 된다고 해도 그냥 놔 두려고 합니다. 언제나 의논 없이 함부로, 맘대로 하던 사람인데 저는 지금처럼 받는 거 그대로 돌려 주면 됩니다.
오늘도 어김 없이 4시쯤 잠을 깨서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하루 하루 버티는 게 힘들어서 시작했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아는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런 일들을 아무 꺼리낌 없이 다 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괴감에 빠질 때가 많지만 어제는 위 메세지 받고 그동안 못 하고 머뭇거렸던 것들을 다 해 치웠습니다.
앞으로도 지아와 어머님의 공격이 제겐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 부끄러운 걸 알 수 있을까..
아버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희 아버지나 저나 장인이 없는 팔자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님 만나고 즐겁게 술 마시면서 말씀 나누고 친구분들하고 여행 가시는데 따라 가고, 제 인생을 전보다 윤택하게 해 주신 분인데..
어머님은 지아 말만 듣고 저를 공격하실 때 아버님은 셋이서 정서방만 나무라면 어떻하냐고 그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지아가 가기 싫다고 하면 “그래도 정서방 착하잖아” 하면서 달래신 걸로 아는데 어머님은 “정서방이니까 니 성격 받아 주지” 하시면서도 지아가 시비 걸고 도망 가서 엄마 뒤에 숨으면 저만 나무라셨습니다.
앞으로 2년간 얼마나 꼭꼭 숨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