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사랑해 - 뉴서울필하모닉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지아

6편 힘의 논리에 이어 7편..

사랑해

생일 아침 출근길.
새벽까지 못 자다가 위스키 두컵 마시고 잠 들어서 오늘은 5시 지나서 깨고..

“誕生日になった瞬間。夜の12時過ぎると誰よりも先におめでとうって!そんなのがずっと続くと思ってたな〜”

한국에서도 유명한 키무라 타쿠야하고 야마구찌 토모코 주연의 일드 ‘롱 베이케이션’에 나오는 대사

“생일날이 된 순간. 밤12시가 지나면 누구보다 먼저 ‘축하해’라고 했어. 그런 일들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데이트 때마다 준비한 꽃다발 - 뉴서울필하모닉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지아

매주 금요일 퇴근길 당신하고 데이트 할 때 준비했던 꽃다발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영상 통화하면 웃는 얼굴 볼 수 있을 것 같고 부동산에서 전화 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연락해서 “어떻게 해야돼?” 물어 봐야 하는데..

공항에서, 전철역에서 캐리어 끌고 나타나서 꼭 끌어 안으면 기다렸던 시간들 쯤이야 모두 잊어버렸는데..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려고 그 많은 시련들이 있었구나 생각했고 당신은 우리가 일찍 만났으면 지금처럼 사랑할 수 없었을꺼라고 했는데..

난 당신이 그 전에 헤어졌던 사실까지 감사했잖아. 나한테 기회를 줘서 고맙습니다.

올 초 오키나와에서 바다 보러 가는 택시 탔을 때도 무슨 얘기하다가 440년이 나왔지? 44년 기다려서 당신을 만났는데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으로 그게 어느덧 우리 대화에서 440년이 되어 버려서..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내가 술주정한게 아닌데 왜 내가 고통 받고 있는지.. 만약에 내가 그랬다면 이해라도 될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요.

하나 이해되기 시작한 건 있어요. 당신이 주정하고 시비걸고 화내고 그렇게 끈질기게 했던 이유는 내가 화 낼때를 기다렸던 거였어. 그렇게 얻은 명분으로 원하는 걸 진행할 때는 사랑도 양보도 배려도 없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정치관이 바뀌었다는 당신 변명을 듣고 알았어요. 결혼 전에는 내 얘기에 공감해 주던 당신하고 정치 얘기로 처음 다투고 나서 난 네이버 뉴스도 안 보는데..

우리가 늦게 만나서 사랑할 날도 많지 않은데 똑같은 걸로 또 다툴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만 당신은 아침에 내가 듣기 싫어 하는 뉴스 틀어 두고 한국에서 투표하고 오면서 내 반대쪽 찍었다고 하고 일본에 잠깐 다녀 갈 때도 팟케스트에서 정치관련 방송 듣는다고 얘기하면서 어떻게든 다투고 싸울 생각만 했었던 것 같아요.

난 보수 진보 다 싫어졌고 뉴스도 안 들어요. 당신이 온다고 하고 안 왔던 작년 9월부터는 주식 체널도 안 듣고 투자도 모두 접었어요. 당신이 한국에 갔을 때부터 법인 결산을 안 하고 있어요. 내 시간은 모두 멈추고 다시 당신하고 사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장모님이에요.
딸이 그러는 거 알았으면 사위한테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 미안한거 쯤은 모르신다고 해도 어떻게 연락 없이 갔다고 경찰 부른다는 말씀을 해?

연락하고 가면 공항에 마중 나오는데 왜 연락 못 하고 갔는지 따님 성격 잘 아시면서 한마디 여쭤 보는 것도 없이..

그 뒤로 전화도 안 받고 단톡방에 메세지 보내도 아버님만 가끔 답장 주시고 장모님은 확인도 잘 안 하십니다.

그럴거면 아들 같은 사위라는 둥 위선은 떨지 말았어야지.

생일날 출근길에 쓰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며칠 마음 고르다 다시 쓰는 오늘은 비오는 아침 출근길.

남편 고문하는 지아의 표정 - 뉴서울필하모닉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지아

공항에서 보여 줬던 애틋한 표정을 일본에 도착하자 마자 이 얼굴로 바꾸더니 매일.. 매일.. 남편 고문하는 표정.



8편: 지아위키 방문자



지겹도록 멈추지 않고 시비 거는 성향

남편 두고 남자 꼬시다 정치성향이 바뀌었다는 지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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