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편 마지막편 - 지아위키
마지막편 - 지아위키
30편 도쿄맨션에 이어 31편..

마지막회

시즌2를 마지막으로 지아위키를 닫게 되었습니다.

이삿짐 싸는데 반년이 걸렸습니다. 짐 싸다 애들 장난감이 나오면 사다 줄 때가 생각나서 한참 앉아 있다 내려오고.. 책 정리하다 애들 상장이 나오면 사진 찍어서 공유 앨범에 올리고..

마지막까지 하지 못 했던 것은 아내의 옷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그것도 끝내고 정원 생활을 꿈꾸는 행복한 중국인 부부한테 세 주고 저는 도쿄 맨션으로 이사합니다.

이제는

당연한 듯이 가해자로만 살아 왔던 지아도 당하는 사람 기분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자기 행동으로 시작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피해의식만 가지고 있었던 것도 좀 바뀌었으리라 기대하겠습니다.

전남편의 증언 - 지아위키

전남편의 증언

남자 인생 테러하고 어느때보다 행복하다는 지아 - 지아위키

남자 인생 테러하고 어느때보다 행복하다는 지아

아마 지아위키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자기가 만든) 불행 속에서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행복을 되찾았다고 했을 겁니다.

계속되는 주정과 시비에도 참고 사랑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갈등이 해결되겠지 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고 과격해지는데다 저는 이유도 모르면서 점점 멀어져서 그 방법만을 고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아 방식으로, 상쳐 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지아위키를 시작했지만 저 또한 편치 못했습니다.

이유없이 소환되신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갈등

사랑한다면서 왜 이렇게 까지 하나 싶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제가 첫사랑이라고, 이제 당신 없으면 안 된다고, 반지 껴 주면서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언제나 당신 곁에 있겠다고 하는 사랑스런 사람으로 마음을 뺏기다 보니..

갈등은 참고 주사와 시비는 피하고 의심이 드는 건 무시했습니다. 아내의 성격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 이 사람한테 맞추면서 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끝없는 시비에는 장사 없고 증거가 나오는데 의심을 거둘 수가 없더군요.

무엇보다 아내의 이해 못할 행동으로 자꾸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어이없고 용납이 안되고 매일 매일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갈등을 끝낼 의지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번에도 제 행동을 빌미로 삼으려 한다면 자신이 시작한 원인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얘기일테고..

돌아 오지 않으면 돌아 오기 싫어서 그랬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는데다.. 이유를 모르는 주사, 시비, 협박을 동반한 난폭한 행동에는 남편한테 얘기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는 셈이 되겠군요.

그럼 여전히 갈등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회복

지아위키가 막을 내린다고 해도 제게는 여전히 집 나간 마누라를 기다리는 고통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시비와 협박이 옳은 방법이 아니란 걸 알았다면 돌아 와서 대화로 원하는 걸 의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말연시 휴가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아내에게

제 행동에 힘든 시간 미안합니다.

저는 당신을 미워하면서도 당신의 행동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당신한테 엄마 아빠의 존재가 어떤지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보. 그런것도 서로 의논하고 설득해서 결정해야 하는거잖아요?

제가 당신 얘기 안 들어 준거 있어요? 의견이 안 맞아 다툰적은 있지만 그래도 당신한테 맞춰야지 생각하면서 그렇게 했잖아요.

장인 장모님께

고된 세월 견디면서 제가 평생 일궈 논 것들이.. 지아의 주사, 시비 견디며 참아왔던 시간들이 지아위키 만들면서 모두 무너졌습니다.

저도 이혼을 했지만 그때는 반성만 남았습니다.

지아한테도 얘기했지만 서로 갈 길이 달랐을 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처자식 데리고 하는 유학생활은 잠 안자고 일해도 학비 내면 생활비가 빠듯한 생활이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공부만했지 아내 마음을 안아 주지 못했습니다.

엄니한테 전해 들은 이혼 사유가 하루 벌어 하루 먹어도 주말이면 애 데리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는 거라고..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일 그만두고 대학 중퇴하고 한국에 가서 3번 만나서 잘못했다고 다시 돌아 오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서로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생활이 좋지 못해도 꾸준히 매달 여행 다니고, 저는 젊었을 때 주말도 안 쉬고 일해서 애들 유학시키고 이나라 저나라에서 살아 보고 이제는 매년 해외여행도 다닙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관계를 되돌리지 못하고 일본에 돌아 와서 맛있는 거 보면 그 사람 생각나고, 그 사람 생각하면 못 해준 것만 자꾸 떠올랐습니다. 애들 때문에 연락할 일 있을 때 그런 얘기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하면서 이제는 서로 미안해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지아가 일본에 왔을 때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했습니다. 사업은 다 접고 일은 남의 회사 프로젝트 출퇴근만 하면서 아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나 하나 찾아 가며 주말에는 언제나 집에서 청소하고 요리 만들어 같이 먹고 애들 데리고 놀러 가고..

그게 제 헛발질이어도 반복하면 발에 공이 맞는 것처럼 그렇게 아내가 원하는 생활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먼저 내려가 커피 내려서 침실에 가져다 주면 커피향이 좋다고 아내의 환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무채 무침하고 배추 김치 담그면 힘들텐데 주말에 하라는 걱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욕조 안에 이불 넣고 밟고 있으면 이불 빨래 해 주는 남편이네 하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평소에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라도 있을까 싶어 매주 밖으로 불러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도 들었습니다.

아내의 주사와 시비도 같이 있을 때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참거나 피하거나 때론 다툴때도 있었지만 다음 날에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내를 대했으니까요.

문제가 된건 친정에 가려고 시비건거하고 친정에 가서 안 오려고 시비건거였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은 결혼하고 5년을 싸우셨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겨우 1년을 같이 살고 2년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독하게 말도 안되는 지아위키를 만들고도 반성 보다는 지아가 한 짓이 여전히 어이없고 황당합니다.

평생 행동을 조심하면서, 지난 일은 반성하면서 하나 둘 이뤄 오면서도 마음의 빚은 남을 도우면서 조금씩 갚아 왔는데 지금은 제가 나쁜짓을 하고도 여전히 지아 행동을 용납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結者解之

앞으로는 이렇게 서로 상처 주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로 풀어 가길 기대하겠습니다.

지아가 시작한 일은 더이상 피하기만 하기 보다 스스로 해결할 의지를 보일꺼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제발 지아를 독립시켜 주세요. 부모 도움이 필요 없는 나이가 벌써 두배나 지났습니다.

어머님 아버님께 큰 고통과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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